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 3기와 일부 제강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며 철강반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0일 3고로에 이어 전날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정상 가동에 들어가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6일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의 냉천 범람으로 인해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이 멈췄었다.
포스코는 전날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해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연주(쇳물로 슬라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했다.
그 결과 제강공장의 경우 전로 총 7기 중 4기, 연주공장은 총 8기 중 4기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냉천 인근에 있어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배수 작업은 현재 80%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포스코는 "우선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됨에 따라 전원 투입을 시작했다"면서 "압연 라인의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 라인 복구·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날부터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한다.
또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의 긴급재에 대해서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전날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한창인 압연 라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 회장은 "복구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서두름 없이 규정된 절차에 철저히 입각해 복구 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기간 복구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자칫 약화되는 등 잠재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작업 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침수 후 설비 재가동에 따른 전기 감전, 가스 누출 등 중대 위험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