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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귀기울인 아이스크림 업계 "중학생 제안 메뉴가 이달의 맛"

베스킨라빈스, MZ세대 제안한 아이스크림 메뉴 공개
해태아이스크림, 소울리스좌 내세운 광고 선보여
MZ세대도 브랜드의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의미 포함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제안한 아이스크림이 베스킨라빈스의 2022 아이스크림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MZ세대가 제안한 메뉴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9월 신제품 3종('내가 아인슈페너?!', 'ㅋㅋㅋ', '잔망딸기')이 모두 중학생과 대학생 소비자들의 기획으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내가 아인슈페너'를 계획한 학생은 '평소 선호하는 커피 맛 아이스크림이 배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2등 수상작인 커피, 캐러멜, 코코아를 원재료로 활용한 'ㅋㅋㅋ'는 21살 대학생이 3등 '잔망딸기'는 중학교 3학년 소비자가 제안했다.

베스킨라빈스
[사진=베스킨라빈스 제공]

지난 3월 개최한 배스킨라빈스만의 고객 참여형 이벤트 '2022 아이스크림 콘테스트'에 8만 명이 응모하고, 총 52만 명이 투표했다.

SPC 관계자는 "'내가 아인슈페너?!'는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인기몰이 중"이라며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일 연령대의 직원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의 밈 문화를 겨냥한 사례도 있다. '부라보콘'으로 유명한 해태아이스크림은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중독성 있는 안내 멘트로 유명한 '소울리스좌(김한나)'를 광고 모델로 삼았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중독성 있고 신나는 폴라포송을 통해 해당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회자될 수 있도록 하고자 본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한 유통업계 마케팅 전문가는 "MZ세대는 소비의 주체를 넘어 이제는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존재한다"며 "스타가 아닌 그들의 일상을 앞세운 콘텐츠가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브랜드 메시지 전달에도 주효해 기업과 브랜드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 MZ세대
[사진=함샤우트 두들 제공]

특히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기존의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나 MZ세대의 자연스러운 삶,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일상을 조명한다"며 "브랜드 중심이 아닌 이제는 소비자 누구나 자신이 그 브랜드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의미까지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MZ세대 소비자에게 신제품 기획을 일임한 브랜드도 있다"며 "젊은 직원들로만 구성된 팀을 꾸리거나 상품 기획 및 개발 시 MZ세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권을 부여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