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태양광은 15% 선을 웃돌았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10년 전 대비 4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태양광은 19배가 넘었다. 반면 원자력은 17%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신재생 발전설비 비중 20% 첫 돌파
20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2만7천103메가와트(MW)로 전체(13만4천719MW)의 20.1%로 사상 최대다.
이 비중은 지난 7월 19.8%에서 8월 20.1%로 처음 20% 선을 돌파했다.
신재생 중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이 2만305MW로 전체의 15.1%를 차지했다.
수력(1천812MW), 바이오(1천800MW), 풍력(1천754MW)은 각각 1.3% 수준이다.
액화천연가스(LNG)가 30.8%로 가장 높고 유연탄(석탄) 27.2%, 원자력 17.3%였다.
신재생 비중은 원자력보다 2.9%포인트(p) 높은 것이다. 지난해 9월 신재생 비중이 17.8%로 원자력(17.6%)을 처음 앞선 뒤 역전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재생 비중은 약 10년 전인 2012년 12월(5.0%)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태양광 비중은 이 기간 0.8%에서 15.1%, 무려 18배로 증가했다.
▲ 원자력 비중 25.3%→17.3%대로 감소
반면, 같은 기간에 원자력 비중은 25.3%에서 17.3%로 줄었다. 발전설비 용량 자체는 커졌지만, 신재생 비중이 증가하며 원자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최근 수년간 온실가스 감축과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재생의 발전설비 비중이 대폭 커졌지만, 발전량은 그에 비례해 커지진 않았다.
한국전력이 지난 8일 발표한 '7월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7월 신재생의 발전전력량은 4천581GWh(기가와트시)로 전체(5만5천18GWh)의 8.3%에 그쳤다. 7월에 발전설비 용량 비중이 19.8%였던 것을 고려하면 발전량 비중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원자력은 1만5천355GWh로 27.9%였고 석탄은 35.8%, 가스가 26.9%였다.
현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해 앞으로는 원자력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신재생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오는 2030년에 원전 발전량을 전체의 32.8% 수준으로 확대하고 신재생은 21.5%로 유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해 10월 확정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에 비해 원전은 8.9%p 높고 신재생은 8.7%p 낮다.
또 국무조정실이 최근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 발전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서 2천616억원이 부당하게 대출·지급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고 산업부도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해 태양광 사업 위축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도 동참한 'RE100'(2050년까지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 이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100 이행을 위한 국내 재생에너지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의 RE100 이행 등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21.5%까지 확대하는 경우 추가 RE100 가입 기업을 고려해도 공급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