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이 주축으로 하는 조르지아 멜로니의 우파 연합이 조기 총선 출구조사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며 사살상 승리가 확정됐다고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우파 연합의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멜로니가 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직을 맡게 될 예정이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우파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조르지아 멜로니는 그녀가 EU의 6개 원 회원국 중 하나를 이끌면서 유럽 전역의 민족주의 정당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공영방송인 라이(Rai)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파 연합은 41%-45%, 좌파 연합은 25.5%-29.5%를 나타냈다. 포퓰리스트 오성운동은 13.5%-17.5%였다.
우파연합이 41~45%를 획득하며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특표율(40%)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파 연합은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 등 상·하원 모두 넉넉하게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파 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l·극우)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동맹(Lega·극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전진이탈리아(FI·중도우파) 등 세 정당이 중심이다
이날 오전 절반 이상 발표된 투표 집계 예측에 따르면 2018년 마지막 총선에서 4%에 불과했던 이탈리아 형제는 거의 26%까지 늘었다. 이와 반대로 살비니 측은 4년 전 17%에서 약 9%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다른 주요 보수 정당인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자 정당도 약 8%를 얻었다.
멜로니 대표는"이탈리아 형제들에게 자랑스러운 밤이다. 그러나 이는 결승선이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멜로니는 기자들에게 "만일 우리가 이 나라를 통치하도록 부름을 받는다면, 국민을 분열보다 통합의 요소를 높이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TV 생방송에 출연해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의 상황이 특히 복잡하다"고 설명하면서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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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주요 중도 좌파 그룹인 민주당(PD)은 패배를 인정했다.
데보라 세라키아니 의원은 이날 결과에 대한 당의 첫 공식 논평에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국가에 슬픈 밤이다. 우파 연합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만 국가적으르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잠정 결과가 나오자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탬파(La Stampa)는 1면에 “이탈리아는 오른쪽으로 움직인다(Italy moves to right)”라는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출구 조사가 정확하다면 이탈리아 대통령인 세르히오 마타렐라가 멜로니에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0월 말까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 지역 회장인 마르코 마르실리오(Marco Marsilio)는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 전만 해도 이것은 미친 소리처럼 들렸다. 신이 이 광기에 대해 우리를 용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