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은 고객 호응도의 결과다.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닐 것이나, 지난 2018년 벌어진 BMW 차량의 화재 사건과 관련한 소송이 4년째 진행 중인 것을 봤을 때 BMW 코리아의 무책임성을 보게 되지 않을 수 없다. BMW 차량 화재 사건에 피해를 입었던 차주들은 수년째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BMW 코리아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디젤 차 화재의 원인을 알고도 정부의 결함 조사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관련 정보를 삭제한 혐의로 지난 2019년 BMW 코리아 법인 관계자 20여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은 '게이트'로 불린다. 비리 의혹이다. 단순히 BMW 5시리즈 디젤 차량인 520d 모델에서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문제로 연이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 외에 BMW 코리아가 화재 사고에 대해 원인을 알고도 정부의 결함 조사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가 문제가 됐다.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차주들은 약 2천700명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재판이 2번 이상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서는 BMW 측의 재판 지연 전략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피하는 전략이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에서 한국 법인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검찰은 한국 법인 대표를 재수사 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BMW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한 재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을 항고장을 서울고검에 제출했다.
BMW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선두권을 다투는 위치에 있다. 올 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7년만에 판매량 역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의하면, 올 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였다. 그러다 9월 BMW가 1924대 차이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지르며 순위가 역전됐다.
그러나, BMW코리아의 이 같은 과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한 감정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해당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재 사고와 관련한 BMW 코리아 대응과 처리 과정에 대한 불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BMW 코리아가 수입차 업체들의 본사 배당 문제를 대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한 감정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한 감정을 해소시키지 못한 채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며 "BMW 코리아가 국내에 투자를 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화재 사건과 관련한 처리 부분은 신뢰성에 대한 것이라 다른 문제다. 판매량이 다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