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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도 '론스타 게이트' 판결 책임져야"

정부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소송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도 판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

지난 11일 진행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하나은행도 '론스타 게이트' 판결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은 론스타와의 관계에서 패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사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금융당국 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따져야 하는 것과는 별개로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거나 책임을 지는 등 무엇인가가 필요할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을 부담하게 되는 상황에서 이것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박성호 행장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잘 알지 못하며 더 법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지난 8월 31일 중재를 요청받은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론스타의 주장 일부를 인정해 우리 정부에 약 3000억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이에 대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진술이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면서 하나금융에 책임을 묻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불출석 사유서 조차 제출하지 않고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회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공모해 외환은행 매각가를 부당하게 깎았다고 언급됐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론스타 사태와 관련, 김 전 회장이 이중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2011년 10월 28일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 전 회장은 "'금융위가 기존 계약서로는 승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해놓고 나중에는 '단순히 자기 아이디어'"라고 말하는 등 하나금융이 이중플레이를 했다고 지적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감을 통해 론스타 책임론 대상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지목됐다. 김승유 전 회장인데, 당시 하나금융이 이중플레이를 했다고 지적됐다"며 "김 전 회장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당시 가격인하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