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 있다. 가기 전에도 좋고 도착한 뒤에도 그 마음이 이어진다. 찾는 물건이나 도구를 쉽게 획득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소비자들은 안다. 저 곳이 고객을 이용해 회사 배만 불리려 하는 곳인지, 높은 영업 실적을 원하긴 하나, 그 이전에 진심으로 소비자들 위한 물건을 내놓고자 사업을 시작한 곳인지 모르지 않는다. 오직 돈이 목적인 사업인지 아닌지 고객은 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장소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이제 우리 생활 속 깊숙한 곳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없어선 안될 곳이 됐다. 근처에 없으면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까지 됐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우선 다이소부터 찾는다. 그리고 나서 없을 때 좀더 전문적인 판매처를 찾아가게 된다.
다이소는 작년 코로나 감염증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비 8.3% 증가한 2조4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소비가 주를 이루게 되며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부진을 겪었는데 균일가 정책을 펴고 있는 다이소는 상황이 달랐다. 고객들이 다이소를 얼마나 가까이 하고 있고 많이 찾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온라인에서는 쿠팡을 들 수 있다. '와우 맴버십' 월 회비가 기존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올라갔을 때 "부담은 되지만 쓸 수 밖에 없지 않겠나"란 입장을 보인 이용자들이 많았다. 그만큼 쿠팡이 주는 생활의 질 상승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많이 이들이 쿠팡을 찾는 이유는 물품을 다음날 새벽에 바로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있어서 쿠팡만한 신뢰를 주는 곳이 없다. 이것 때문이라도 쿠팡을 쓰는 이들이 많다. 현재 유통기업들은 수익성 문제로 새벽배송을 더이상 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새벽배송을 처음 도입한건 지난 2015년 마켓컬리이지만 쿠팡이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공격적으로 해나가며 해당 시장을 키웠다. 이 때문에 쿠팡하면 '새벽 배송'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노브랜드가 있다. 치솟는 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이들이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과거에는 저가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잘 찾지 않았다면, 고물가 시대인 지금은 생활에 대한 압박으로 자연스럽게 보다 더 저렴한 노브랜드와 같은 곳을 많이 찾고 있다. 노브랜드의 올 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9.2% 상승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많은 이들이 노브랜드와 같은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PB 제품 브랜드다. 이마트가 전국 20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도 다이소 처럼 가면 즐거운 오프라인 매장이 되어 가고 있다.
서울에 사는 30대 주부 박씨는 "요즘 물가가 말도 안 되게 높아져 생활이 무서울 지경이다. 이런 느낌은 처음인 것 같다. 마트만 해도 이전에는 가까운 곳을 그냥 찾아갔다면 지금은 상품의 질이 수긍될 만한 보다 저렴한 곳을 찾고 있다"며 "치솟는 물가에 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서 나 또한 알뜰족이 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