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시장에 비우호적 정책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하루 만에 총 350억달러(약 50조2000억원) 이상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항셍 중국 기업 지수는 월요일 7.3% 급락한 후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2% 이상 반등했다.
항셍 기술 지수는 무려 6.1%나 급등한 반면, 중국의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1% 상승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주가가 24.6% 떨어지면서 황정 핀둬둬 창업자의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100억원) 줄었다.
이어 마화텅 텐센트(텅쉰) 창업자가 약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이 약 21억달러(약 3조200억원)의 순자산 감소를 겪었다.
인터넷·게임업체 넷이즈의 딩레이 창업자는 약 18억달러(약 2조5800억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를 각각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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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마무리된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개편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부동산 시장 위기가 성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도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계속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내 금융 자산의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날 주가 하락 외에도 앞서 중국 부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해 올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재산 감소를 경험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 세계 500대 부호 중 중국인 억만장자는 76명이고 순재산 규모는 총 7830억달러(약 1127조원)로, 지난해 말(79명, 순재산 총 1천583조원)보다 인원과 재산 모두 급감했다.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시장 반응으로 범 중국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시 주석 1명의 뜻에 따라 좌우되는 고위험 투자처가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투명성이 결여된 시 주석의 강력한 국가 통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와 부동산 부문의 불황이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CEB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연구책임자인 배니 람은 "시장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지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시 주석의 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Grow Investment Group)의 파트너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하오 홍(Hao Hong)은 "현재 시장은 매도 압력이 남아 있다"며 "시장이 얼마나 하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은 분명히 없기 때문에 구매하려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