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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플레이션 충격 대비하는 유럽 기업

40년 만에 최악의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유럽 기업들은 임금 인플레이션과 파업의 충격 대비에 들어갔다고 9일(현지 시각) BBC는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임금을 억제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에 앞으로 몇 달 동안 기업들이 임금이 삭감할 수 없는 비용인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와 네슬레에서 로레알, 소덱소, 아홀드 델하이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유럽 대기업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이 수년 만에 가장 큰 실질 소득 감소를 겪으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유럽 전역에서 잇단 파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직원, 스칸디나비아 항공 SAS(SAS) 조종사,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 생산 직원이 모두 최근 몇 달 동안 파업에 들어갔다.

EU
[AFP/연합뉴스 제공]

영국의 로얄 메일(Royal MaiI) 노조는 11월과 12월 파업을 계획 중이다.

이날 아마존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영국 포장 제조업체 디에스 스미스(DS Smith)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투표했다.

생산성이 정체되고 영국뿐만 아니라 유로 지역의 여러 국가가 경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임금 인상 요구가 기업 수익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네슬레 SA의 마크 슈나이더 최고경영자(CEO)는 "근로자 급여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것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내년 임금 협상을 올해 겨울과 내년 1분기에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로 지역의 10월 물가는 사상 최고치인 평균 10.7% 상승한 반면, 2분기 급여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에 그쳤다.

로열런던자산운용(Royal London Asset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멜라니 베이커(Melanie Baker)는 고용 시장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에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더 오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금-가격 악순환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중앙은행의 노력도 복잡해진다.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은 지난달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