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대출이 경기둔화로 201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침체와 코로나 봉쇄 조치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월 은행대출은 9080억 위안(약 170조 원)으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1조6000억원 위안(약 300조원)보다 훨씬 대출금액이 줄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의 던컨 리글리(Duncan Wrigley)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부문 수요가 상당히 우려되며 유동성 함정의 징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대회 기간 동안 지방 정부가 더 엄격하게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하면서 내수 수요가 위축되고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 대출이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이달 6150억 위안(848억 달러)의 신규 대출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7750억보다 감소한 수치로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9월부터 기업에 대한 신규 중장기 대출이 크게 줄어들며 투자 수요가 약화됐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NG 그룹(Groep NV)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리스 팽(Iris Pang_은 보고서에서 "10월 대출 수요가 둔화했음을 보여주고 우리 예상보다 더 심한 둔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신민광원그룹(Shenwan Hongyuan Group)의 분석가 퀸 타이(Qin Tai)는 보고서에서 내수 약화는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 적자 확대와 가계 소득 개선을 위해 정부 지출 확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