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사실상 국적 선사인 HMM도 쌍용차처럼 주인을 찾아 정상궤도로 올라설지도 관심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11일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회생 계획상 변제 대상인 약 3천517억원 상당의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부분의 변제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이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 11개월 만이며,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시점 기준으로는 1년 7개월 만이다.
앞서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2020년 12월 21일 회생절차 개시를 법원에 신청했다. 지난해 4월 15일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대상자로 올라섰지만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고 이후 나타난 KG컨소시엄이 인수대금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현재 KG모빌리티가 쌍용차 지분 66.12%를 가진 대주주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지원을 해주신 서울회생법원과 채권단 및 협력사 등 이해관계인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는 물론, 내년 출시 예정인 U100을 필두로 한 전동화 모델의 차질 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도 새 주인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HMM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2016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되었고 현재 한국산업은행이 20.7%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정부 소유의 선사다.
일부 언론에서는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HMM 지분 인수 행보에 주목하며 재계는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SM그룹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에 이은 3대 주주로 지분율 6.15%를 가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 10일 HMM에 대해 "산업 은행의 HMM 민영화 방침이 구체화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 활용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의중도 중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통해 HMM의 민영화를 공식화하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영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어 HMM 민영화는 사실상 가야할 길로 정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서는 SM그룹과 함께 현대차그룹이나 포스코그룹 등을 인수 후보권에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아직 HMM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포스코그룹은 2020년 물류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해운업계의 반발로 계획을 백지화한 전력이 있다. SM그룹은 HMM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SM그룹이 HMM 인수에 나선다면 완주 여부가 중요한 열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