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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엔진 수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의존도 탈피

이탈리아 골도니키스트랙에 엔진 8천대 공급
3분기 중국 시장 매출 비중 12%에 불과, 40% 육박한 과거와 달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이탈리아 농기계 제조사로부터 엔진 8천대를 수주했다. 과거 중국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했던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더 이상 중국 업황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유럽 3대 농기계 전시회 '2022 에이마'에서 이탈리아 골도니 키스트랙과 소형 디젤 G2 엔진 8천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G2엔진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배기가스 규제인 유럽 스테이지5를 충족하는 친환경 엔진으로 골도니의 트랙터에 내년 상반기부터 5년간 공급된다. 연료와 엔진오일 소모량을 동급 최저 수준이고 설치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여기에 더 나아가 골도니의 모회사인 벨기에 키스트랙 그룹과도 디젤 및 하이브리드 엔진, 전동 트랙터용 배터리팩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 G2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회사는 과거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40%가 육박하던 때 중국이 가장 큰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기준 중국 비중이 12%에 불과하고 중국공장의 초과 생산분이 타 국가로 분산 판매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역 다변화로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며 "신흥국과 선진국 비중이 증가해 더 이상 중국 업황에 실적이 좌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22% 증가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도 "매출 성장은 환율과 선진 및 자원 수출국들의 견고한 수요가 중국시장 판매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이탈리아 골도니 키스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이탈리아 골도니 키스트랙(Goldoni Keestrack)사 관계자들이 엔진 공급 합의서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오른쪽부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 영업 담당 임형택 상무, 골도니 키스트랙 CEO 피터 호겐도른(Peter Hoogendoorn)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