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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같지 않은 세단 시장..여전한 현대차 '그랜저' 인기

전 세계적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뜨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세단 차종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세단의 인기가 이전 같지 않다. 말 그대로 대세가 이젠 아니다. 이는 한국만의 분위기가 아니라 전 세계적 흐름이다. 북미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SUV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Grandeur)'가 지난 14일 국내 출시됐다. 믿고 사는 '그랜저'라 향후 높은 판매량에 대해 의심은 없으나, 세단에 대한 호응도는 매우 낮아졌다. 출시일 기준 '디 올 뉴 그랜저' 대기 물량은 10만9천대였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세단보다는 SUV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나 그렇다고 세단이 시장에서 사라질 상황까지는 아니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해외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나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높지는 않다.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차다. 대기업 임원들의 많은 선택을 받는 차이며 택시로도 볼 수 있다. 과거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을 때는 그랜저 주요 수요층이 50대였으나, 현재는 3040에게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그랜저는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세단이다. 이 때문에 그랜저에 적용된 것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가격은 이전보다 300-400만원 정도 올랐다. 라인업 중 가격이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4천376만원) 차량에서 가장 높은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선택한 후의 풀옵션 가격은 5천800만원이 넘는다. 라인업은 하이브리드 외에 2.5와 3.5 가솔린, 3.5 LPG가 있다.

길이는 이전보다 4cm 정도 더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1cm 늘어났다. 전면에는 수평형의 LED 램프가 적용됐다. DRL(주간주행등)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일체형 구조다. 방향지시등은 순차 점등으로 나타나며 비상등은 단순 점등 형태다.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됐고 손잡이가 안으로 들어가는 플러시 도어 핸들을 쓰고 있다. 후면 또한 전면과 일체감을 보여주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가 적용됐다. 브레이크 등은 해당 램프 부근에서 나타나며 방향지시등과 경고등은 리어 범퍼 하단부에서 LED 형태로 점등된다.

이번 GN7(프로젝트명)에서 18-20인치까지 총 5종의 새로운 휠 디자인을 선보였고 1세대 그랜저의 휠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을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추가했다.

차별화를 주는 캘리그래피 트림이 따로 있다. 전면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에 차별화된 패턴이 적용되며 전용 알로이 휠, DLO 몰딩(창문 프레임을 크롬으로 몰딩 처리한 것)이 들어간다.

실내는 슬림화 디자인이 적용됐고 넓은 공간감의 군더더기 없는 고품격 감성 공간으로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고 중앙 하단에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가 위치해 있다.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담은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은 엠블럼을 적용시키지 않고 차량 조작 및 음성인식과 연계 작동하는 4개의 LED 조명을 적용시켰다. 컬럼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스티어링 휠 오른편으로 이동했고 이로 인해 여유로워진 콘솔부는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여주고 있다.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외장 대표 컬러는 유기 브론즈 매트와 밤부 차콜 그린 펄 등 두 색상이다. 내장 나파 퀼팅은 한국적 패턴을 가미했고 리얼 우드가 적용됐으며 내장재에 알루미늄이 입혀지기도 했다. ▲항균처리된 인조가죽 ▲천연염색이 적용된 나파가죽 ▲친환경 안료 컬러 등 지속가능한 기술을 적용시켰다. 새롭게 선보이는 캘리그래피 블랙잉크는 엠블럼을 포함한 내∙외장 주요 포인트에 '올 블랙' 콘셉트를 적용해 정갈한 수묵화 같은 단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기술적 면을 보면, 'e hi-pass'는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 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하다. 세계 최초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를 기존 핵심 부품 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기능까지 확대했다. ▲빌트인 캠 2 ▲디지털키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다. 아울러 보스 오디오가 적용됐다.

주행과 관련, 가솔린 엔진은 속도와 분당 회전수(RPM)에 따라 MPI(간접분사) 또는 GDI(직접분사) 방식을 선택, 연료를 최적으로 분사해주고, 차량 운전 조건에 맞춰 냉각 수온 최적화 제어를 해주는 통합 유량 제어 밸브 기술도 적용됐다. 2.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11.7km/ℓ, 3.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은 10.4km/ℓ다(18인치 타이어 기준).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18.0km/ℓ.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이 적용됐다. 프레임리스 도어 주변 윈드 노이즈를 차단해주는 3중 실링 구조를 적용됐고 오페라 글라스를 포함한 전 석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장착됐으며 A필라에 위치한 픽스드 글라스 두께를 6mm로 증대시켰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이에 적합하게 서스펜션을 제어한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되며 원터치 스위치로 최대 8도 까지 눕혀진다.

안전 면에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차 거리 경고는 3세대 초음파 센서를 적용, 경고 영역을 전·후방에서 측방까지 확대했다. 경고 표시를 3-10단계까지 세분화시켰다. 이외에도 동급 최초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한 10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하고, 차체 핫스탬핑 적용 부위와 고장력강 적용 비율을 높였다.

편의 면에선 공조 시스템에 냄새 유발물질을 제거해주는 광촉매 모듈이 적용됐다. 프론트 콘솔 내부에서는 유해균을 제거해주는 UV-C 살균 기능이 작동한다. 시트 및 도어트림, 콘솔 등 실내 주요 부위에 항균처리 소재를 적용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세단이 세계적 흐름에서 도태되고 있는건 사실이나, 차종 자체가 사라질 일은 없다. 그랜저는 한국에서 상징성이 큰 차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그랜저가 대기업 임원 인사 시즌에 맞춰 출시가 됐고 임원용 차량 시장이 크진 않지만 판매 비중에서 법인 차량 수요가 적지 않기도 하다. 이번 GN7이 가격은 좀 높은 편이나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