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열분해유 공장, 에어로젤 공장 신설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도 계획
LG화학이 2024년까지 석유화학 분야 차세대 소재 육성을 위한 공장을 짓는다. 여기에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약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열분해유 공장과 에어로젤(Aerogel) 공장을 신설한다고 16일 밝혔다. 두 공장 모두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초임계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으로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가지게 돼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 데 유용하다.
에어로젤은 고성능 단열재로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돼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불린다. 공기처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으로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열분해유 기준 2020년 70만 톤 규모에서 2030년 330만 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에어로젤은 친환경 에너지(액화수소) 수송·보관 및 배터리 열폭주를 차단 등 산업용 단열재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열분해유, 에어로젤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충남 당진 사업장을 친환경 및 미래 유망소재 사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도 눈에 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이자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추진설이 나온다. 증권가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4조원 규모의 양극재-전구체-리사이클 공장을 짓고 LG에너지솔루션-GM JV(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양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화학의 양극재 사업은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 사업에서 LG화학은 지난 2020년 매출 0.94조원에서 2021년 1.40조원(전년 대비+49%), 2022년 4.48조원(+220%)까지 급증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내년 LG화학 양극재 매출액 6.50조원(+45%)으로 내년도 고성장 기록을 전망했다.
이익률도 높다. LG화학이 지분을 51% 보유해 연결 반영되는 중국 Wuxi 양극재 법인의 순이익률 추이는 1분기 12%에서 2분기 18%, 3분기 20%로 개선되고 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LG화학 전체 양극재 영업이익률은 20%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3분기 국내 양극재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이 계획을 실행한다면 이 계획을 위한 자본력 자체만으로 회사에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그는 "(LG화학은) 업스스림 확장 의지가 강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자본력도 우수하다"며 "수조원 단위의 양극재-전구체-리사이클링 수직계열화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력이 지금부터는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