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28일 '산단 준용사업' 인허가 신청 건 승인 고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취수조성 시설, 내달 중 공사 시작
산업부, 2027년 팹 준공 목표 달성 기대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공사를 내달 중 시작한다. 공업용수 취수원이 있는 여주시가 상생방안을 요구하면서 1년이 넘는 협의과정을 겨우 끝냈기 때문이다.
여주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포함해 인근 여러 산단의 용수 시설 설치로 주민 불편이 컸고,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 발전에 제한이 많았다며 정부와 SK하이닉스에 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당정은 1년 6개월여간 이해 당사자의 입장을 조율해 지난 17일 여주시와 협의를 완료했다.
21일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인허가될 용수시설은 여주시 남한강 여주보에서 취수해 이천시를 거쳐 총 36.9㎞에 이르는 관로(1천500㎜)를 이용, 반도체클러스터 산단에 하루 26만5천t의 물을 공급하게 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지연으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생산량 확장이 불투명하다고 보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지난 9월 SK하이닉스의 청주 M15의 확장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인 MX15 착공 계획에 대해 "용인 클러스터 지연으로 중장기 생산능력 확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제적 부지 확보 및 투자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향후 업황 개선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공사가 본격화되면 애초 2027년으로 계획했던 팹 준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용인클러스터 사업은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추진한 가장 큰 사업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았다"며 "2027년 상반기 첫 팹을 신속히 완공함으로써 용인이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 생산의 메카, 연구개발의 중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이곳에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구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415만m2 규모 부지에 4개 반도체 Fab을 건설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전략적, 적극적 투자로 미래 핵심 인프라를 탄탄히 다져,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기반으로 우리가 바라는 미래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은 입지가 중요하다.
업계는 우수인력 유치와 서울과의 접근성, 부품업계 클러스터 형성 등을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면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부품업계 클러스터도 형성돼야 한다"면서 "용수와 물류, 부품 수급 등이 원활해야 하는데 이런 조건에 맞는 새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