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뒷이야기] 직전 거래일 하한가 이어 10% 넘게 빠져
장현국 대표, 간담회 통해 법적대응 방침 밝혀
위믹스 해외 상장 가능성도
가상화폐 위믹스(WEMIX) 상장폐지 여파를 맞고 있는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28일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는 28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48%(-6100원) 하락한 3만3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일찍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는 소명에 나섰으며 2주일간 소명 자료를 검토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과 17일에 두차례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 연장했고 최종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는 오는 12월 8일 거래 종료 예정이다.
닥사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25일 간담회를 통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닥사와 업비트를 비판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가 업비트 한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업비트에 '당신들이 정의하는 유통량이 무엇이냐'고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준 적이 없다"며 "거래 지원 종료 사실도 거래소 공지를 보고 알았고, 어제까지도 소명 자료를 제출했는데 무엇이 불충분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 계획을 밝히지 않은 코인이 부지기수다. 유통 계획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받지도 않고 상장을 시키는 것인가"라며 자신들에게 가혹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우선은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고,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것도 (거래소에) 물을 것"이라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닥사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위믹스의 해외 거래소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해외 거래소 중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상장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위메이드가 그간 추진해온 블록체인 사업은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투자컨설팅님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가처분 신청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인용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위메이드는 일찍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번 상장 폐지 결정으로 관련 사업들이 제동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위메이드 뿐 아니라 게입 기업들에게도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규제 강화도 예상한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위메이드를 포함해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을 통해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던 게임 기업들에도 파장이 예상된다"며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으로 위믹스 플랫폼 및 P2E 온보딩으로 마케팅을 하던 게임 기업들에 대한 조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FTX 파산과 루나 이후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어 관련 규제 마련도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