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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현대차 합작 힘입어 2차전지주 관심 대상으로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이어 SK온과 합작 가능성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배터리사 협력 활발

현대자동차와 SK온이 미국에 배터리 합작사를 세운다는 소식이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은 EV 배터리 밸류 체인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내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중이다.

양사는 이번 JV의 지분율 50 대 50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예상금액은 2조 5천억원 초기 생산 규모는 연 20GWh다. 연간 최대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부지는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가까운 곳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셀 공장을 세워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위치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전기자동차
SK이노베이션 제공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 대응하고 IRA 법안 제약 극복이 숙제

우선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공급을 늘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해외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기차 생산 기지 구축을 본격화한 것이다.

노우호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작과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과도 합작공장 건설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코나와 니로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고 있어 협력에 기술적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약자로 IRA 법안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IRA 법안은 북미 제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것이다. 현지 생산을 강조하면서 중국 기업들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외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두 회사는 합작을 통해 IRA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라인을 전환하고 있어 추가적인 배터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연내 양사 간 JV 설립이 완료되면 배터리 공동 투자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수주 확대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의 EV용 배터리 셀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정의선 221025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2차전지 주가 정체된 상황, SK온 관심 기회

전문가는 2차 전지 주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SK온의 주식에 관심을 가질수 있다고 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2차전지는 최근 쉬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과도하게 상승했던 가격 부담 때문"이라며 "2차전지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SK온 관련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협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최근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두 개 이상의 배터리 업체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우호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세컨 벤더(보조 공급사)' 찾기에 혈안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도 "IRA, USMCA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확보가 완성차 입장에서 중요한데 슬슬 JV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며 "미국 내 완성차 - 배터리 기업들의 JV 퍼즐은 2023-2025 사이 대부분 맞춰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