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이동형 연료전지 파워팩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시가 주관하는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에 본격 투입된다.
이를 계기로 수소모빌리티 사업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9일 현대글로비스 울산 KD센터에서 연료전지 파워팩을 탑재한 수소지게차의 실증사업을 시작하는 '킥 오프'(Kick-Off)' 행사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에는 중기부·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현대제뉴인·현대글로비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뉴인이 공동 개발한 5t(톤)급 중형 수소지게차는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의 '수소연료전지 물류운반기계 상용화 실증' 사업에 투입된다.
실증되는 지게차는 5분 내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한 차례 충전으로 5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지게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파워팩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일종의 발전기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연료전지 스택과 냉각장치, 고전압 배터리, 수소탱크 등을 통합한 일체형 시스템이다.
파워팩의 최대 출력은 50W(와트)다. 완충 시 4인 가족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5일 치 분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양산 중인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이같은 지게차용 파워팩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게차 실증 운영 모니터링을 거쳐 주행 데이터와 개선점 등을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에 실시간 전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토대로 양산형 수소 이동수단의 상품성을 높이고 연료전지 파워팩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이동형 연료전지 분야에서 국가인증통합(KC)을 취득했다.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르면 수소 제조설비와 수소용품 사업자들은 의무적으로 국가인증통합을 취득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연료전지사업실장 금영범 상무는 "연료전지는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입증한 연료전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산업 생태계를 확대 구축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지게차는 주로 디젤이나 납축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고 있다.
반면 수소 지게차는 충전 시간이 짧고 연속 운전이 가능해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여준다.
게다가 소음이 적고 탄소 등 유해물질이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장비라는 강점을 가진다.
소형 파워팩은 향후 드론이나 소형 산업기계로, 중대형 모델은 굴착기나 대형 건설기계에 활용하는 등연 료전지 파워팩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를 위해 지난해 1조3천억원을 투자해 인천과 울산에 짓는 수소연료전지 신규 생산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수소 시장이 성장기로 진입한 가운데 신규 거점 구축으로 연료전지시스템 양산 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분야의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수소 지게차에 이어 수소 굴삭기용 파워팩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특장차, 소형 비행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