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5개사 11월 67만6천901대 판매, 12.4%↑
한국 판매 12만7천157대 해외 판매는 54만9천744대
르노코리아만 전년 동기대비 줄어든 판매실적 기록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한국 완성차의 11월 판매가 작년보다 늘었다.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의 11월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반조립제품(CKD)을 포함해 내수는 12만7천157대로 전년보다 3.3%, 해외 판매는 54만9천744대로 14.7%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67만6천901대)은 같은 기간 대비 12.4% 늘었다.
◆ 경쟁력 있는 신차 내놓는 현대차∙기아, 더 많이 팔수록 유리하다
현대자동차는 11월 한 달간 국내 6만926대, 해외 29만25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으나 수출이 13.8% 늘어 전체 판매량은 10.7% 증가했다.
기아는 국내 5만2천200대, 해외 20만625대 등 총 25만2천825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5.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13.4%, 해외에서는 15.4% 늘었다.
업계는 신차 출시 등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확산세,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공급 확대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달 선적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생산비용이 하락한 시기라며 더 많이 판 곳이 승자라고 말한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생산 및 판매가 회복되었다"며 "원재료, 물류비 급락 등 생산비용 하락이 인센티브 증가 상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이 팔수 있는 업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환율이다. 특히 4분기 도매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나온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4분기 도매판매가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분기 실적 추정이 하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 르노코리아만 판매량 감소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은 각각 토레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으로 실적이 올랐다. 하지만 르노코리아는 전년 대비 실적이 힘을 내지 못했다.
쌍용자동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판매 호조가 계속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27.8% 증가한 1만1천22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6천421대, 수출은 4천801대다. 내수 시장에서 토레스의 선전, 헝가리·호주 현지 판매 증가 등에 힘입었다.
한국GM은 2만803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86.2% 늘었다.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모델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만6천369대 팔려 수출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만7천333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는 5천553대로 작년 동기 대비 9.4% 줄었고, 수출 판매는 1만1천780대로 0.3% 늘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