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후 해외 첫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택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이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는 데 이 회장도 이 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이 회장이 해당 포럼에 참석하면 두 사람은 각각 회장과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대면하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무함마드 대통령이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지난 2019년 2월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 부회장이 5G와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했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방한하기 직전에도 UAE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 5G·IT(정보통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중동 방문은 1년 만으로 이번 출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삼성이 UAE 등 중동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UAE는 현재 10% 수준인 신산업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25년까지 25%로 높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삼성도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협력에 힘쓰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해당 프로젝트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UAE를 찾았다는 추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