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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美 최대 배터리 공장 착공

-5일 켄터키서 경영진 등 400여명 참석… 628만㎡ 부지에 43GWh 규모 2개 공장

-생산라인에 들어갈 장비의 90%는 한국 협력사가 담당… 동반성장 효과 기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 만들 것”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미국 켄터키에 최대 배터리 공장의 기공식을 열고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블루오벌SK는 2025년 생산될 링컨 포드 전기 자동차용 최첨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58억 달러(7조 6,101억 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5000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총 80기가와트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두 개의 대규모 배터리 제조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세계 최고수준의 배터리 개발능력을 보유한 한국 SK온과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대표 자동차기업 포드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총 10조 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키로 했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Lightning)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5일(이하 현지시간)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 SK 온측 경영진과 릴리아나 라미레즈(Liliana Ramirez)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등 포드측 경영진이 참석했다.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 미국 주정부 관계자와 협력사 관계자, 지역주민 등 400여명도 참석해 블루오벌SK 기공식을 축하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축사에서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간 협력의 상징”이라며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이곳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이곳 글렌데일은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블루오벌SK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SK온과 포드의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는 “블루오벌SK는 포드가 전기차 혁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켄터키에 수 천개의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켄터키 지역 경제와 일자리 측면에서 세기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는 “오늘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인 SK와 포드의 블루오벌SK 공장의 착공을 맞이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켄터키주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셔 주지사는 "켄터키와 포드 간의 협력 관계는 자동차 산업의 여명기인 1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 포드와 하딘 카운티에 있는 블로오벌SK 배터리 파크 착공으로 그 유대감은 더욱 강해졌다. 이는 우리 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이자 포드의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로 미국의 전기 자동차 배터리 생산 수도로서 켄터키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포드 EV 산업화 담당 부사장인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는 “포드의 뿌리는 켄터키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포드는 켄터키에서 100년 이상의 투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포드가 EV 혁명을 주도하도록 돕고 블루그래스 주에 수천 개의 새로운 첨단 기술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참석자들은 켄터키 공장의 뼈대를 이룰 강철 기둥인 H빔에 이름을 적어넣는 이벤트도 가졌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켄터키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평) 부지에 각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한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작업 및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공장을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과 같이 들어서게 된다.

또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에서 중장기적으로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5일(현지 시각) 포드미디어센터 소식지에 따르면 켄터키 주정부의 협조아래, SK온과 포드는 1500 에이커(6,070,284m2) 규모의 켄터키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부지에 3,900㎡(1,180평)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lizabethtown Community and Technical College, 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2024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이 교육센터에서는 약 5,000명 정도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 할 예정이다.

포드미디어센터에 따르면 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는 켄터키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 내 유일한 공동 브랜드 학습 시설로 켄터키 연방이 2500달러를 투자했다.

블루오벌 SK 함창우(David Hahm)대표는 “블루오벌 SK 배터리 파크에서 우리는 링컨 포드 전기 자동차용 최첨단 배터리 생산과 켄터키 인력을 위한 밝은 미래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최신 배터리 및 첨단 제조 기술에 대해 교육을 받은 최고의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왼쪽)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H빔에 서명을 하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왼쪽)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H빔에 서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온이 단독 또는 합작 투자 형태로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에 따른 한국 소재업체 및 장비업체 등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SK온 미국 단독 공장인 조지아 제 1공장은 장비업체 중 한국기업 비중이 96%에 달한다. 블루오벌SK 공장들도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고, 주요 핵심 소재 역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전 세계 5위다. 2019년 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 속도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지난해 동기 사용량보다 646% 나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등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들의 판매가 호조를 띈 결과로 분석된다.

SK온의 전사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도 올해 말 77GWh로 지난 2017년 1.7GWh와 비교해 45배 넘게 성장했다.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500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