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내세운 KT와 신세계, 디지털 생태계 조성 파트너십

'디지코'의 KT와 '디지털 피보팅'의 신세계 맞손
5대 부문 파트너십 구축 본격화
KT의 디지코는 고도화, 이마트의 디지털 전환도 주목

KT와 신세계그룹이 14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KT 디지털 에코 시스템 사업협력(MOU)' 체결식을 했다. ▲ 멤버십 파트너십 ▲ 물류 선진화·인프라 공동 운영 ▲ 대형복합시설 등 부동산 개발 ▲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 ▲ 디지털 광고·마케팅 확대 등 5개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양사가 공감하는 파트너십이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고객의 온∙오프라인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자"며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외부 파트너십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KT와 이번 제휴를 추진했다.

KT 또한 디지코 생태계 구축 및 그룹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금융(신한금융그룹), 콘텐츠(CJ ENM), 모빌리티(현대자동차그룹), 클라우드(메가존) 등 미래 성장사업으로 주목받는 분야의 선도기업들과 제휴 협력을 추진했다.

신세계그룹은 "효과적인 디지털 피보팅을 위해서는 외부와의 파트너십이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며 "이번 KT와의 협력은 신세계그룹의 열린 파트너십 의지를 다시 한 번 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KT 또한 "디지털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KT와 신세계그룹은 양사의 강점을 합쳐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하고 시장 내 파급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업협력체를 조직하는 한편 이번 업무협약에서 체결한 5개 사업분야 중심으로 프로젝트 조직을 가동해 사업 실행에 속도를 높이고 추가 협력 가능한 사업분야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KT의 협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애는 가장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며, "긴밀한 실무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유통 분야를 선도하는 신세계그룹의 노하우에 KT의 디지코 역량을 더해 고객경험 혁신은 물론 유통을 비롯한 연관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리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가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만큼 범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고객 삶의 질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KT의 디지코는 고도화중,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하는 이마트

KT의 디지코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신세계 또한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 협력이 눈에 띄는 이유다.

증권가에 따르면 KT의 디지코는 고도화되고 있다. KT는 시즌과 티빙을 합병해 OTT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합병해 채널 사업을 일원화했다. B2B 수주도 고성장 중이다. DX 부문의 3분기 누적 수주실적이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났는데 이중 금융권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AICC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 늘었다. KT Cloud는 공공기관 등으로 부터 폭증하는 수요와 맞물려 내년 고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KT는 올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고도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인 DIGICO 사업 성장을 본격화했다"며 "디지코 사업이 최근 고도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유통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뉴스룸에 따르면 이마트는 약 4년 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를 매개로 오프라인 매장 내 DT전환을 실행해왔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 미디어 운영을 확장했다. 이마트에도 광고는 새로운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디지털 사이니지 매장 구축에 대해 이마트는 "ICT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마트'로의 교두보이기도 하다"며 "이마트에도 광고는 새로운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미디어의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이마트 역시 전통적인 리테일 미디어의 힘을 넘어, DT를 통한 리테일 미디어의 '확장'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이마트는 분명히 유통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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