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주식이 7.05%(4900원) 오른 7만4400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철회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IPO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 IMM이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 464만7천201주를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에 IMM PE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주당 8만8천157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취득금액은 4천97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상장계획 철회 이유는 주식시장 침체로 상장 추진의 실익이 없을 것이고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동헌 연구위원은 "지분과 관련 현대삼호중공업의 의무상장 요건이 있었는데 이번 합의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의무가 해소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 철회가 호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간지주 할인이라는 타격에서 자유로워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 상장 당시 중간지주 할인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삼호중공업 또한 상장시 중간지주 할인이라는 변수를 안게 된다.
이동헌 연구위원은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는 분명한 호재"라며 "업황이 좋은 삼호를 사기 위해서는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사야한다는 논리만으로 지금 받는 할인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턴어라운 예상도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업황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는데 수주 목표는 지난 해 비해 큰 폭으로 낮췄지만 매출액 전망은 크게 늘렸다.
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자회사별 2023년 수주액 전망은 현대중공업 118.6억달러(전년 수주액 대비 -20.9%), 현대삼호중공업 26억달러(-70.0%), 현대미포조선 37억달러(-2.6%)다. 3사의 올해 수주액은 작년 수주액(27.4억달러) 대비 33.8% 하향된 18.2억달러다.
올해 매출액 전망은 3사 합해 전년대비 26.4% 증가한 22.3조원이다. 현대중공업 12.1조원(+26.4%), 현대삼호중공업 6.0조원(+30.3%), 현대미포조선 4.2조원(+13.0%)을 제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액 전망이 가장 크다.
실제로 IMM이 주식으로 옵션을 받은데에는 IMM 측에서 조선사 실적이 좋기에 주식으로 받는 것도 고려했다는게 한국조선해양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에게 호재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염정아 연구위원은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은 자회사 상장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보면 된다"며 "자회사 중 삼호중공업이 실적 턴어라운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 배당 회수 감안하면 주주가치 제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 주식의 적정 주가 또한 상향됐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중간지주사로서 NAV(순자산가치) 60% 할인을 받아왔는데, 현대삼호중공업 IPO 계획이 철회되면서 NAV 할인율을 46.5%로 축소해 적정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했다"며 상승여력과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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