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이유로 세계 주요국의 경제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대로 하향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작년 6월 이전) 전망치인 3.0%에서 1.7%로 1.3%p 낮췄다.
이는 1993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2년 성장률 2.9%보다 낮은 2.7%, 2020~2024년 평균 성장률은 2% 미만으로 1960년 이후 가장 느린 5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은행은 미국과 유로존 모두 성장률 전망치를 0.5%p 대폭 하향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 팬데믹의 재확산 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같은 새로운 요인 등으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세계 은행은 보고서에서 과도한 부채 부담, 통화 약세, 소득 성장, 기업 투자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향후 2년간 연간 3.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성장 속의 절반 수준이다.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성장과 기업 투자의 약화는 이미 교육, 건강, 빈곤, 기반 시설의 파괴적인 역전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요 증가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은 2.7%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에 이어 1970년대 중반 이후 두 번째로 느린 성장 속도다.
올해는 성장률이 4.3%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과 외부 수요 약화로 인해 6월 전망치보다 0.9%p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2022년 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공급 중단 위험이 높고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현재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