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UAE 초대형 가스전 개발 참여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기업 아드녹(ADNOC)으로부터 ‘해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육상설비’의 초기업무(PCSA)에 대한 낙찰통지서(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 테크닙에너지(Technip Energies), 이탈리아 테크니몽(Tecnimont)과 공동으로 상세설계 일부와 주요 기자재 발주, 최종 투자 결정을 위한 전체 EPC 견적 산출 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체 수주금액 8070만 달러(1000억 원)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720만 달러(340억 원)이며, 2023년 7월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아부다비 서쪽 250km 지점 마나이프(Manayif)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UAE 북부 페르시아만의 해일(Hail) 가스전과 가샤(Ghasha)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초대형 가스 프로젝트가 진행될 현장 위치도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해상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는 육상으로 이송, 황 등의 산성가스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순도 높은 가스로 재탄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드녹의 저탄소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아드녹은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가스 자급자족 및 글로벌 가스 수요 증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UAE 국영석유기업 아드녹과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007년 최초로 보르쥬 OCU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아드녹과의 인연을 맺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10개, 총 120억 달러(15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이전에 수행한 아드녹의 가스전 프로젝트 경험과 인프라가 이번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OCU 설비는 에틸렌과 C4유분을 혼합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에틸렌 위주로 생산하는 중동의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로고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이번 프로젝트가 공동견적산출(OBE) 방식인 것에도 주목할 만하다.

통상 설계·조달·공사(EPC) 프로젝트는 기본설계(FEED) 과정에서 산출된 사업 예가를 바탕으로 입찰이 진행되는 반면, OBE 방식은 실제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와 EPC 기업이 공동으로 EPC 견적 금액을 산출하게 된다.

발주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본 EPC 사업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그만큼 EPC 기업 측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사들과 손을 잡고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테크닙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해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삼성엔지니어링과 테크니몽은 아드녹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어 높은 협업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