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문 생산 기업 ㈜죠이라이프(대표이사 정난희)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공사 중인 현대건설 가산동 현대지식센터 공사로 인해 균열 발생 등의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 필요성에 대해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죠이라이프는 현대건설이 지난 2020년 9월 부터 시작한 공사로 인해 최근 자사 건물 수십 곳에 심각한 균열과 뒤틀림, 건물 흔들림이 발생했고 극심한 소음·진동·먼지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근무 환경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줄퇴사까지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여름에는 사무실에 물이 들어차는 사건까지 발생했고 생산해 놓은 화장품에 문제가 생겨 모두 수거 반품해 폐기하는 일도 일어났다고 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사고 원인 규명은 죠이라이프에서 해야 한다"라고만 답했다고 죠이라이프는 전했다.
죠이라이프 측은 "현대건설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 해 사용허가를 받아버리면 그만이라는 배짱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산동 현대지식센터와 관련해 지난 2020년 허가를 거쳐 공사가 진행됐고 문제는 작년 2월 경 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죠이라이프 건물 4층 벽과 기둥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5월 이후 부터는 심한 건물의 흔들림과 일부 뒤틀림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누수가 발생했다. 수도관이 파열됐고 그 물을 사용해 제조된 6억3000만원 상당의 화장품에 문제가 발생, 모두 수거 조치와 폐기처분 됐다. 이에 대해서도 죠이라이프는 현대건설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유야무야 됐다.
해당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이 동반 돼 수백여 곳의 벽 기둥 등 균열이 발생한 상태이고 이 곳에서 일하는 발달 장애인들은 소음·진동 발생 시 발작 증세까지 보이는 일을 겪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죠이라이프는 이 일에 대해 금천구와 현대건설에 문서를 통해 알렸다.
이후 현대건설은 죠이라이프를 방문했고, 죠이라이프 건물에 발생한 일부 피해에 대해 인정은 했으나 적극적 대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현대건설은 해당 일에 대해 죠이라이프 건물이 오래 돼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지, 자사의 공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 죠이라이프를 방문해 건물에 대한 사항들을 점검했고 사진도 찍어뒀다고 한다. 죠이라이프에 따르면 해당 자료에 대해 현대건설은 공개하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 일과 관련해 금천구청은 "개입하기가 곤란하다"며 특별한 대책을 내놓진 않았다. 죠이라이프는 "이 일에 대해 금천구청장과 건축 환경 담당자들은 '잘 알아서 하라'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죠이라이프 정난희 대표는 "이 일과 관련해 당사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현대지식산업센터 건설 현장과 금천구청 등을 방문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전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제부터는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대건설은 빠른 시간 내에 죠이라이프 본사 건물에 대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며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산동에 건축 중인 현대지식산업센터는 지하 5층에 지상 27층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이며 오는 7월이면 공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장애인 기업인 죠이라이프는 기능성 화장품, 헤어 바디 용품, 건강식품을 내놓고 있으며 제품이 주요 대형매장에 입점 돼 있고 해외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