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의 작년 매출 3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첫 성과라 오뚜기 내부적으로 의미가 크다. '3조 클럽' 가입 기업에 포함 돼 이 점 또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8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6.1% 늘어난 2679억원으로 집계됐다.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식품 기업은 농심, CJ제일제당, SPC삼립, 동원F&B, 대상, 롯데제과 등이다. 국내 매출 3조원이 넘는 식품 기업은 총 7곳이다. 모두 기업 역사도 오래됐고 사업 역량이 뛰어난 곳들이다. 오뚜기 또한 이에 포함 돼 사업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됐는지 가늠자가 된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오뚜기 측은 "조흥 및 오뚜기 라면의 연결 편입으로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작년 10월 상장회사 조흥을 제외한 모든 관계 회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가 오뚜기에 흡수합병 되며 오뚜기 지배구조는 함영준 회장→오뚜기로 단순화됐다. 국내외 법인을 선진형 지배구조로 개편했다.
오뚜기는 2017년 부터 미국과 같은 선진국형으로 지분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오뚜기 측은 작년, "이번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뿐만 아니라 국내 농업을 살리고 농민과의 상생을 통해 오뚜기의 성장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식품 기업들의 매출 증가는 가격 인상 때문도 있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되고 있다. 식품 업체들은 작년 원가부담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고 소비자 부담은 큰 폭으로 커진 상태다.
오뚜기는 안정적 사업 구조 가운데 라면, 소스, 건조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어찌보면 원가 부담에 대한 노출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뚜기는 라면 만이 아니라 케챂, 소스, 냉동식품 등 취급 품목이 다양하다. 라면 매출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