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상그룹 3세 임상민(43) 전무가 미래 먹거리 확보 등의 성과로 부사장 승진했다. 2016년 12월 전무 승진 이후 6년 4개월만이다. 임 부회장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다.
대상 측은 임 부사장의 성과와 관련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비롯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전략 과제 추진, 경영 효율 제고를 언급했다.
임 부사장은 대상그룹 식품 사업과 관련해 해외 사업을 통해 국내 의존도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1년 기준 대상의 해외 매출은 1조1681억원이다. 해외 사업을 시작한지 48년 만에 1조원을 넘겼다.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35%인 것으로 추정된다.
적극적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재편은 대상그룹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되도록 했고 이를 통해 외형 확장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임 부사장은 대상웰라이프(옛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독립시켰고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웰라이프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되도록 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이어 화장품 사업부로 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 대상웰라이프 독립이 이뤄진 2017년 10월 이후 2019년 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54.4%에 달했다.
2010년 진행된 사업 재편도 임 부사장의 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룹 대표 브랜드인 종가 보유 과정에 대해서다. 현재 대상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에 대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베트남 육가공 업체 인수 과정이 있었고 같은해 계열사 대상에프앤에프를 흡수합병해 종가가 탄생했다.
임 부사장은 올 해 미국 식품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법인을 통해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부사장은 실무형 리더십으로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추진을 위해 부사장 승진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한편 임 부회장 승진과 관련한 대상그룹의 이번 인사는 자매 경영이 본격 시작됐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첫째 딸인 임세령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 직함을 달았고 현재 대상홀딩스와 사업회사 대상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