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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라는 무기 하나 더 갖춘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맥주 시장에 '켈리'라는 무기 하나를 더 갖췄다. 이 전쟁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또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로 맥주 전쟁판에서 격렬하게 싸웠다. 최단 기간 100만 상자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주춤하게 된 상황에 접어들었다. 지난 24일 진행된 하이트진로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인규 사장은 테라의 리붐업을 언급한건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변화와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30일 라거 맥주 '켈리' 출시에 대해 알렸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오전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소재 삼청각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테라와 신제품 맥주 켈리를 통한 연합 작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이 작전을 통해 맥주 30년 전쟁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비범하게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소재 삼청각에서 진행된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켈리 발표회에서의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30일 오전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소재 삼청각에서 진행된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켈리 발표회에서의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실 소비자들은 업체들간 이 같은 전쟁에 그리 관심은 없다. 구매 욕구를 주는 제품이면 된다. "새로 나온 그 제품 괜찮다는데?"란 부분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 점에 대해 이날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은 정확히 짚었다. 김 사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것이 새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한 계기가 됐다. 시장과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소비자 요구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공급자 위주의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소비자 니즈를 사전에 예측해 앞서는 제품을 선보여만 한다"고 말했다. 공급자가 내놓으면 소비자는 맘에 들던 안들던 필요하면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되는 이런 구시대의 모습은 이미 지나갔다는 말이다.

경쟁은 외부에만 있지 않다. 내부 안에서도 제품 간 싸움이 벌어진다. 오 상무는 "도태 되면 단종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단종은 소비자가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두 가지 속성이 공존하고 있다", "덴마크 맥아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말하지만 이전 테라와 제품 소개가 비슷하고 신선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질문에 당황스럽다. 패턴이 비슷하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겠는데, 노하우를 봐야 한다. 제조사의 노하우는 변하지 않는다. 테라가 성공했기에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가겠다는 것이다"라며 "테라의 성공 방식 노하우가 정답에 가깝다. 테라에서의 '청정 맥아', 켈리의 '덴마크 맥아'에 대한 언급은 원료부터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이어진 것이고 이것은 저희의 노하우"라고 오 상무은 강한 어조로 답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만들며 맥주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러해야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켈리의 소비자 연령대 타겟은 따로 없으며 테라와는 시장이 겹친다고 했다. 오 상무는 "전 연령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아침에는 테라가 생각나고, 저녁에는 켈리가 떠오를 수 있는 것"이라며 "모두 라거의 속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방식 자체가 다른 것이고 이 두 제품의 느낌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맥주 '켈리(KELLY)’는 'KEEP NATUALLY'의 줄임말이다. 오는 4월 4일 출시되며 알코올 도수는 4.5%다. 켈리의 MS(시장 점유율) 목표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두자릿수 MS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의 광고 모델은 배우 손석구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