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생산공장을 둔 경기도 화성에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하는 첫발을 뗐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오후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현대차·기아 및 부품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의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이 될 화성 PBV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기공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세우는 완성차 공장이다. 약 9만9천㎡(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입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 수준이며 추후 확대를 검토한다.
화성 PBV 공장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공장의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적용해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을 갖춘다. 머신러닝과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하부 도장품질 검사 자동화, 글라스와 엠블렘을 비롯한 부품 장착 자동화 등 혁신기술도 도입한다.
저탄소·친환경 생산체제도 갖춘다.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 저감 부스를 운용하고,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공정 축소 등으로 탄소배출을 기존 공장 대비 20%가량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와 인간 친화적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가 적용된다.
무거운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며 작업하는 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공장 내부는 윗부분 개방감을 높이고 저소음 설비를 적용하는 등 인간친화적 공장 조성을 지향한다.
화성 전용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배달, 택시 등 상업 용도로 쓰이는 PBV다.
2025년 선보일 PBV 라인업 첫 모델(프로젝트명 'SW')은 중형급으로, 스케이드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해 여유 있는 실내공간과 적재량을 확보할 수 있다.
기아는 중형 PBV인 SW 출시 이후에도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나 스토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PBV를 비롯해 소형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중형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생산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