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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이 아모레퍼시픽 찾았던 이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찾았다. 화장품 업계 CEO 간담회 때문이었는데, 업계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업체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수출국들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화장품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약처가 이에 대한 업계 의견 청취를 하기 위해 자리가 마련된 것이었다.

한국이 수출과 관련해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문턱을 높여가고 있다. 자국 시장 보호 차원이라는 이유를 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증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방식을 취했다. 원료와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부분과 화장품의 효능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

미국에서는 화장품 규제 현대화 법이 통과 되며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세계에서 미국 화장품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20% 내외다. 우리나라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연평균 16.8%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절차를 강화는 형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서 사업을 하는 화장품 제조 업체는 FDA(미국식품의약국)에 공장 시설을 등록하게 된다. 이전에는 강제성을 띄지 않았으나, 신 법규 공포 이후에는 1년 이내에 FDA에 등록하도록 변경됐다.

화장품 제품 등록도 의무화 됐다. 기존 화장품은 신 법규가 공포된 이후 1년 이내에 FDA에 등록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신규 화장품의 경우는 출시 후 120일 이내를 지켜야 한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을 찾은 오 처장은 "식약처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규제 혁신을 추진하고, 국제 기준을 선도하는 규제 역량을 갖춰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곳에서 화장품 분야 업계 대표들은 이 처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애경산업, 클리오, CJ올리브영, 비모뉴먼트가 간담회에 소집됐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방문했던 오 처장은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간담회 장소가 아모레퍼시픽으로 잡힌건 아모레퍼시픽이 업계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가내수공업 수준이던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을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