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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드] '지옥철' 김포라인에 2량 '꼬마열차' 달리는 이유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며 김포시가 2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출근시간대 70번 시내버스 노선에 버스 8대를 증차해 총 13대를 운행했습니다.

버스 추가 투입에 따라 출근 시간대 운행 간격은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 4개역(걸포북변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이 버스 노선은 같은 구간이라 해도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보다 소요 시간이 2~5배에 달해 시민들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김포도시철도가 지옥철로 불리게 된 원인인 2량짜리 열차가 김포라인을 달리게 된 배경에 대해 정리했다. <편집자 주>

지방자치단체가 재원 조달을 위한 면밀한 계획 없이 열차 개통을 밀어붙이면서 수요 예측에 실패했으며 부족한 예산으로 김포시의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2량짜리 꼬마열차가 탄생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포시는 올해 1월 인구 50만 명의 대도시로 올라섰다. 김포시는 2020년 12월 말 기준 48만 6508명에 등록외국인, 국내거소신고 외국국적 동포를 포함해 50만명을 돌파했으며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인구 50만명을 유지했다

김포골드라인
[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김포시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2량 '꼬마열차'의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2량 열차가 김포라인을 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과 같은 경전철이 아니라 중전철인 서울지하철 9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막대한 예산 투입 때문에 경제 타당성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김포시는 9호선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나 경기도로부터 사업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서약까지 했으나 결국 건설비 부담 탓에 이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김포시는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아 하기 때문에 경전철로 사업 방향을 변경한 뒤에도 국비나 도비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결국 김포골드라인 총사업비 1조5천억원은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이 낸 교통 분담금 1조 2천억원과 김포시 예산 3천억원으로 마련했다.

국비 지원이나 지방채 발행 없이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됐지만 이는 재정 부담으로 돌아왔다.

결국 김포시는 당초 계획된 4량에서 2량으로 열차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역사 승강장도 2량 규모(33m)에 맞춰 설치하면서 열차 증량도 불가능하게 됐다. 나중에라도 열차를 늘릴 수 있도록 승강장을 3량 규모(47m)로 건설하려던 계획은 예산 부담 탓에 취소됐다.

이처럼 승강장이 2량짜리 열차에 맞춰 건설되며 혼잡도를 해소할 근본적 대책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령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경우 현재 2량짜리 열차가 다니고 있지만 승강장은 4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돼 증량이 가능하며 서울지하철 9호선도 승강장을 여유있게 건설해 4량짜리 열차를 8량으로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