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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장 지각변동, 온라인쇼핑·카페 급증…펜션 '숙박업 대세'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주52시간 등에 따른 사회문화 변화의 영향으로 창업 시장이 최근 5년 새 급격히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 업체가 폭발적인 증가세다.

카페를 비롯해 피부관리·애견숍 등도 급증했으나 간이주점과 호프집, 예식장, PC방 등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국세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 100대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데이터'를 9일 공개했다.

작년말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수는 292만3천명으로, 2018년말보다 63만9천명(28.0%) 증가했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을 아우르는 통신판매업체는 2018년 말 21만8616개에서 작년 말 54만3088개로 148.4% 증가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지속적 성장과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증가세로 분석된다.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 115.2%(1만1135개→2만3957개), 커피음료점 80.0%(5만1696개→9만369개), 기술·직업훈련학원 78.1%(1만2187개→2만1702개), 피부관리업 70.7%(3만2736개→5만5878개), 실내 스크린골프점 70.1%(4538개→7720개)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업종별 증가율
[통계청 제공]

감소한 업종 중에서는 간이주점이 1만5천766개에서 1만441개로 33.8%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여관·모텔도 2만1천341개에서 1만8천818개로 11.8% 감소해 펜션·게스트하우스 115.2%의 폭증과 대비됐다.

펜션·게스트하우스 급증은 국내 여행수요의 증가와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숙소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쇼핑이 폭증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줄었다. 옷 가게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발가게는 6810개에서 6140개로 9.8% 감소했다.

병·의원 중에서는 신경정신과(29.0%), 피부·비뇨기과(17.9%), 일반외과(15.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흐름에 따라 환자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음주를 동반한 회식보다 커피를 마시는 가벼운 자리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반영됐다.

카페를 비롯한 커피음료점이 9만개를 웃돌면서 편의점(5만1564개)의 거의 갑절에 육박했지만, 간이주점과 호프집은 나란히 감소율 1~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감소율
[통계청 제공]

'워라벨'을 중시하는 분위기 영향으로 피부관리업뿐만 아니라 헬스클럽(66.3%), 스포츠시설운영업(56.7%)도 급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애완용품점(46.3%), 동물병원(12.2%)도 꾸준히 늘었다. 주 52시간제 및 중대재해법 시행과 맞물려 공인노무사가 55.5%로, 전문직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비혼문화와 1인 가구 증가세 속에 예식장은 20%대 급감했지만 결혼상담소는 16.3%(1568개→1823개)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100대 생활업종의 평균 사업존속연수는 8년9개월로 집계됐다.

존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2년7개월에 그쳤다. 이어 커피음료점 3년1개월, 스포츠시설운영업 3년6개월, 펜션·게스트하우스 및 실내 스크린골프점 각 3년7개월 순이었다.

연령별로도 업종 선호도가 뚜렷하게 달랐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는 통신판매업, 피부관리업, 커피음료점에 몰렸다. 40대는 교습학원, 50~60대에서는 부동산 중개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업종의 사업존속 연수를 보면 통신판매업이 2년7개월, 피부관리업 4년, 커피음료점이 3년1개월로 100대 생활업종 평균 사업존속연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