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이번 분기 내에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각)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00만대, 향후 몇 년간은 300만∼500만대로 출하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뒀다고 두 소식통은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초도 물량은 77인치와 83인치 화이트올레드(WOLED) TV 패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계약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저가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제품을 확대하게 된다.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보다 거의 5배 더 비싸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은 소니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OLED TV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LG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고객사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추측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로이터 보도 이후 1% 하락세에서 2.4% 반등했다. 주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삼성의 주가는 1.7% 상승해 전체 시장(.KS11)의 0.2% 상승률을 상회했다.
200만대는 최소 15억달러(약 2조원)어치로,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약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본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전자 제품 수요 약화에 따라 일부 OLED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로, LG전자(54.5%), 소니(26.1%)에 크게 뒤지고 있다.
옴디아는 OLED 시장이 올해 117억달러로 6% 가깝게 성장하고 2027년에는 129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이날 로이터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