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1일 "선거관리위원회 채용 비리 의혹 관련 전수조사를 오늘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권익위 채용비리통합신고센터를 중심으로 하고 부패방지국과 심사보호국 인원까지 수십명을 투입해 대규모 '채용비리 전담조사단'을 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미 선관위와 사전 조율을 거쳤으며 현재 자료가 도착해 조사가 본격 착수된 상황"이라며 "이 업무를 총괄하는 주무 부위원장으로서 제가 책임지고 끝까지 명확하게 조사해 국민께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 독립성은 무제한의 권한이 아니라 국민주권과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테두리 내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며 "권익위 조사가 마치 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오해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독립성을 이유로 국민이 결정한 국민권익위의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가 선관위와 합동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권익위 단독 조사라고 밝혔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선관위 내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외부 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 친족관계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위원장은 "저희는 국민권익위법에 의거한 실태조사권에 따라서 단독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선관위 측이 '합동조사'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별도 간담회를 열고 선관위 특혜채용 조사에는 이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과 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부위원장 3명이 모두 참여하거나, 모두 회피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전 위원장 주장에 대해 "선관위를 조사하는데 무슨 정치적 차별을 한다는 것인가, 우리 위원회는 독립적인 기구"라며 "오히려 전 위원장의 그런 발언으로 오해를 사게 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권익위 조사 착수가 이달 1일부터로 예정돼 있었기에 오늘쯤 브리핑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위원장께서 조금 앞서서 발표한 게 오해를 산 게 있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