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하반기 경영 환경이 안갯속인 가운데 복합 위기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이날 수원 사업장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21일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 22일 전사 등의 순으로 사흘간 회의를 연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날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모여 사업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DX 부문 100여명, DS 부문 130여명 등 국내외 임원급 23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하반기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에 머리를 맞댄다.
DX 부문에서 갤럭시S23 판매 호조로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에 한몫한 MX 사업부는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마케팅 전략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하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행사를 처음으로 국내에서 연다.
경기 침체로 고전 중인 VD·가전 사업부는 코로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따른 시장 변화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주력 제품 판매 전략과 경쟁력 제고 방안 등에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DS 부문도 사업부별 실적과 하반기 전략을 점검하고 반도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2분기도 반도체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시황 전망을 토대로 파운드리 글로벌 신규 수주 확대 방안, 중장기 기술 개발 로드맵, 미래 시장 선점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경 사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뮌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5개 도시 출장 소식을 전하며 "미래 기술을 혼자 만들 수는 없다"며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장기적 관점의 혁신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포럼에서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등 설계자산(IP)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와 최첨단 IP 로드맵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 프랑스·베트남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