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나금융그룹은 최대 실적을 냈으나, 비은행 자회사들은 큰폭으로 뒷걸음쳤다. 비은행 기여도가 리딩 뱅크(선도 금융)를 결정짓게 되고 이 때문에 금융 업계에서는 금융그룹의 비은행 비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은행은 작년 하나금융 순이익 중 80.1%를 담당했으나,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은 침체를 겪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실패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 위축은 '종합금융그룹'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 비중은 2020년 34.3%, 2021년에는 35.7%로 상승했다가 작년 19.9%로 다시 하락했다.
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하나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1260억원을 나타내며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2021년(5066억원) 대비 75.1% 감소됐다.
하나카드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21년(2505억원) 대비 23.4% 감소한 19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자산신탁도 전년(927억원) 대비 9.5% 감소한 83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의 작년(101억원) 순이익은 전년(243억원) 대비 58.2% 감소했다.
유일하게 실적 개선세를 보인 곳은 하나캐피탈이다. 전년(2720억원) 대비 9.7% 개선된 29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는 매년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핵심 경영 목표로 내세운다. 금융지주사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지 못하면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는 곳이 사실"이라며 "하나금융의 작년 비은행 부문은 경쟁사와 비교해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