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서 오는 6일 트위터의 대항마로 예상되는 '스레드(Threads)'라는 마이크로 블로킹 앱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저널은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한다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 이후 메타에서 스레드 출시를 알렸다.
소셜 미디어 베테랑과 분석가들은 이 앱이 지난 10월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매출 감소와 기타 문제에 직면한 트위터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말했다.
WSJ에 따르면 메타는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사 플랫폼의 기능을 베껴서 자체 서비스에 구현한 전례가 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사용자 기반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블로깅 앱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앱이 빠르게 주목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으로 보인다.
애플의 앱 스토어에 등록되어 오는 6일 예정인 이 앱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사용자 아이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두 회사의 경쟁은 마크 저커버그와 머스크가 서로 물리적으로 싸울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은 대안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개월 동안 트위터는 수많은 기술적 문제를 겪었고,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사용자와 광고주를 잃었고, 서비스 콘텐츠 조정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주 머스크는 "극단적인 수준의 데이터 스크래핑"에 맞서고 싶다며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마스토돈, 트루스 소셜, 블루스카이와 같은 스타트업은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아직 트위터의 진정한 라이벌로 떠오르지는 못했다.
트위터와 메타의 전직 임원 출신인 모질라(Mozilla)의 최고 제품 책임자 스티브 테이세이라(Steve Teixeira)는 "트위터를 대체할 새로운 마이크로블로그 리더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승자가 메타가 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모질라는 대형 기술 기업이 소셜 미디어를 관리하는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사용자 신뢰가 부족하면 메타의 새로운 앱이 채택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변화 중 일부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추적하는 베를린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자 트래비스 브라운의 추정에 따르면, 6월 현재 트위터의 블루 서비스 가입자는 85만 명에 달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광고 업계에서 탄탄한 네트워크와 신뢰도, 명성을 쌓은 린다 야카리노(Linda Yaccarino)가 새로운 CEO로 합류했다.
메타의 가장 큰 장점은 20억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활용하여 새로운 앱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출시와 동시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앱을 출시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스타그램 사용자 중 일부라도 앱을 사용해 본다면 메타는 마이크로블로그 앱의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의 추산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사용자 수는 3억 6,370만 명입니다.
Data.ai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5천만 명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가 두 앱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스냅과 인스타그램 전 임원인 메그나 다르(Meghana Dhar)는 "메타가 비즈니스 모델이나 제품 기능을 잘 파악하고 복사하여 붙여넣기를 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싫어하는 사람들은 혁신이 부족하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저는 이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추정에 따르면 2023년에 트위터는 30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가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 연간 재무 정보를 공개했던 마지막 해인 2021년에 트위터는 45억 1,0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메타, 핀터레스트, 트위터에서 근무한 바 있는 실리콘밸리 제품 매니저 사얀탄 무코파디야이는 메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최소한 그 정도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메타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는 트위터보다 더 많은 사용자 기반과 더 많은 광고주 명단, 더 강력한 광고 도구 및 제품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마이크로블로그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의 광고를 게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경쟁사의 주요 기능을 성공적으로 모방하고 자체 소셜 미디어 제국 내에서 복제품을 출시해 온 전력이 있다.
2016년, 인스타그램은 스냅챗의 제품을 모방한 스토리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경쟁사인 틱톡의 숏폼 동영상과 유사한 릴을 공개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메타는 여전히 릴의 수익 창출을 늘리고 있지만, 현재 스토리는 인스타그램의 전 세계 광고 수익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타가 트위터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힘든 싸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말했다.
메타는 새로운 앱을 출시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데이터를 활용하겠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이 앱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메타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유형의 행동을 채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은 항상 시각적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였기 때문에 메타는 사용자가 텍스트 중심의 매체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은 12월에 메모라는 기능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이 이러한 행동을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실험을 해왔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짧은 텍스트 요약문을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