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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25조 규모 인도 반도체 공장 투자 철회

대만 폭스콘은 인도의 철강·에너지 대기업 베단타와의 195억 달러(약 25조 2505억원) 규모의 반도체 합작 투자를 철회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로 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에 대한 칩 제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위탁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은 지난해 베단타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폭스콘은 베단타와의 합작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훌륭한 반도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베단타와 1년 이상 협력해 왔지만 합작 투자를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으며 현재 베단타가 전액 소유하고있는 법인에서 이름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베단타는 반도체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도 최초의 파운드리를 설립하기 위해 다른 파트너를 섭외했다"라고 밝혔다.

베단타는 성명에서 모디 총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 승인 지연에 대한 우려가 폭스콘이 벤처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뉴델리는 또한 정부에 인센티브를 요청하기 위해 제공된 비용 견적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전자 제품 제조의 "새로운 시대"를 추구하기 위해 칩 제조를 인도 경제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나 폭스콘의 투자 철회는 처음으로 현지에서 칩을 생산하기 위해 외국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그의 야망에 타격을 입혔다.

카운터포인트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 닐 샤는 "이번 거래가 무산된 것은 '메이크 인 인디아' 추진에 분명한 좌절"이라고 말하며, 베단타에 대해 "다른 기업들에게도 눈살과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IT부 장관은 폭스콘의 결정이 인도의 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두 회사 모두 인도의 "소중한 투자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두 민간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거나 맺지 않기로 선택한 이유나 방식에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칩 제조에 대한 투자자 유치에 여전히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제조가 아닌 칩 테스트 및 패키징 부문에 최대 8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연방 정부와 구자라트주의 지원으로 총 투자액은 27억 5천만 달러가 될 것이다.

2026년까지 반도체 시장 규모가 6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도는 작년에 100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공장 설립을 신청한 세 곳이 접수되었다.

이 중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베단타-폭스콘 합작회사 IGSS 벤처스, 타워 세미컨덕터를 기술 파트너로 두고 있는 글로벌 컨소시엄 ISMC가 포함돼 있다.

30억 달러 규모의 ISMC 프로젝트는 타워가 인텔에 인수되면서 중단되었고, 30억 달러 규모의 IGSS의 또 다른 계획도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기로 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인도는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신청을 다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