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칩 제조업체 TSMC는 8일(현지 시각) 유럽 최초의 독일 공장에 35억 유로(약 5조585억원)를 투자했다고 9일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유럽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하려는 노력에 따라 110억 달러 규모의 공장에 대한 막대한 국가 지원을 받았다.
전통적인 제조 거점인 대만과 중국에 이어 TSMC의 세 번째 공장이 될 이번 공장은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독일 정부 야심의 핵심이다.
유럽 연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유럽 대륙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계 제조업체가 혼란을 겪자 2030년까지 칩 제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430억 유로(약 62조 1431억원) 규모의 보조금 계획인 유럽 칩 법(European Chips Act)을 승인했다.
2021년부터 세계 최대의 계약 칩 제조업체인 TSMC에 구애 해 온 독일은 작센 동부주의 수도 인 드레스덴에있는 공장에 최대 50억 유로(약 7조 2259억원)를 지원할 할 것이라고 독일 관리들은 말했다.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는 "독일은 이제 유럽에서 반도체 생산의 주요 위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인텔이 독일에 두 개의 칩 제조 공장을 짓는 300억 유로(43조 3557억 원) 계획을 발표 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다.
숄츠 총리는 "이는 전 세계 생산 구조의 탄력성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유럽 대륙의 미래 생존력을 위해서도 중요하며, 특히 독일의 미래 생존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구 동독 전자 산업의 중심지였던 작센은 이미 여러 개의 칩 '팹'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밀한 장인 정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TSMC TSMC](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8119/tsmc.jpg?w=600)
TSMC의 이번 투자는 작센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이며,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반이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보수 성향의 마이클 크레취머 주 총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크레취머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독일이 이민자 국가가 될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공장과 공급업체가 창출할 10,000여 개의 일자리를 달성하는 데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교육 투자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임을 인정했다.
한편, TSMC는 자회사인 유럽반도체제조회사(ESMC)에 최대 34억 9,900만 유로(약 5조 571억원)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70%를 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보쉬와 인피니언, 네덜란드의 NXP가 각각 10%의 지분을 소유한다.
이 공장에는 총 100억 유로(약 11조 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반도체 제조업체 울프스피드 역시 EU가 2030년까지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두 배에서 20%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독일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보조금 혜택을 활용하고 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이번 투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경기 둔화와 유럽의 경제 강국이 탈산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타격을 입은 독일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명이라고 환영했다.
로버트 경제부 장관은 "독일에는 반도체 제조를 위한 진정한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계 제작업체, 광학 제조업체, 숙련된 노동자 등 전체 부문에 대한 주문을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TSMC는 또한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의 새 공장에 400억 달러(52조 7240억원)를 투자하여 미국의 자국 내 칩 제조 계획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니와 합작 투자로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TSMC는 독일 투자를 승인한 이사회가 끝난 후 성명을 통해 전체 400억 달러 투자의 일환으로 애리조나 공장에 45억 달러 이하의 자본 투입도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