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애플, 화웨이 새 5G폰 출시 등 리스크…매출 타격 있을까

애플은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 기기로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이후 중국에서 새로운 경쟁 위협에 직면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최근 초고속 데이터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화웨이의 새 휴대폰은 이번 금지 조치와 맞물려 애플의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예측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여러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이 직면한 위험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

애플의 최고 경영자 팀 쿡은 수년 동안 미중 양국이 무역과 기술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자신의 회사가 덫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 왔다.

애플 주가는 6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중국이 중앙 정부 기관의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 오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보도 한 후 3.6 % 하락했다.

아이폰 제조업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칩 공급이 제한되고 화웨이가 5G 휴대폰을 만들 계획을 일찍 포기한 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고급 휴대폰 시장을 지배해 왔다.

이제 화웨이가 5G와 같은 속도와 기능을 갖춘 새로운 휴대폰을 중국에서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사전 판매 가격이 960달러(약 128만 1600원)인 '메이트 60 Pro'의 초도 물량은 몇 시간 만에 매진되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초기 열기는 화웨이가 다음 주에 최신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인 애플에게 중국에서 잃어버린 구매자를 되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인 마틴 양은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와 새로운 화웨이 휴대폰 출시는 아이폰에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라며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더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화웨이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폰 사용자가 화웨이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새로운 화웨이 휴대폰 출시로 내년 아이폰 출하량 1,000만 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에 2억 2,47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으며, 이는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약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애플은 다음 주에 아이폰 1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은 엄청난 성장과 수익성을 위해 하이엔드 기기 판매에 의존해 왔다.

한편 화웨이는 이 새로운 디바이스를 5G 휴대폰이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중국 소비자와 국내 테스트 기관의 테스트 결과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500~800메가비트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속도는 소비자가 1분 이내에 고화질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이며 4G 네트워크의 속도 제한인 초당 약 300메가비트를 훨씬 뛰어넘는 속도다.

화웨이는 또한 기존 모바일 커버리지가 없는 지역에서도 연결할 수 있는 위성 통신과 같은 기능을 강조했는데, 이는 메시징만 지원할 수 있는 애플과 달리 통화에 지원되는 기능이다.

리서치 회사 IDC에 따르면 2분기 600달러 이상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제조업체는 65%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화웨이는 18%에 그쳤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상반기에 화웨이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애플에 근접했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전 미국 임원인 앨런 영은 "화웨이와 같이 충분히 훌륭하고 중국 지도부의 지원과 격려를 받고 있는 휴대폰은 분명히 애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