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국내 에너지 솔루션 기업 롯데케미칼·스탠다드에너지가 화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에 맞손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협력기업과 함께 '바나듐이온배터리를 활용한 차세대 ESS 솔루션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바나듐이온배터리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는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배터리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화재 위험성을 원천 차단한 배터리이다.
이번 협약의 주요 골자는 기존 ESS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ESS 솔루션 연구개발에 이어 제품의 상용화와 해외 진출에 협력까지 이어졌다.
또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체계인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ESS 실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ESS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이어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전은 배터리 성능 평가 및 실증 등의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표준인증 및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확대로 에너지 과잉공급을 막기 위해 넘치는 에너지를 저장할 ESS의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SS는 발전량이 많거나 전력수요가 적을 때에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발전량이 적거나 전력수요가 많을 때 전력을 공급해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의 영향을 받아 발전량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SS를 활용해 전력이 많이 생산되는 날의 에너지를 모아 적게 생산되는 날에 보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되던 ESS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한전은 ESS의 확대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S의 한계를 극복한 바나듐이온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바나튬이온배터리는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ESS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황민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차세대 ESS 시장에서 선도적인 모델 창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바나듐 액체 전극, 플라스틱 소재 등 배터리 고도화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