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면서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3개의 새로운 AI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4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이번 칩 개발은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1년여 만에 두 번째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입수한 잠재 고객에게 회사가 배포한 문서에 따르면 세 가지 새로운 엔비디아 칩의 이름은 H20, L20 및 L2이다.
이 칩의 전반적인 성능은 엔비디아가 이전에 중국에서 판매한 칩에 비해 낮아졌다.
그럼에도 새로운 그래픽 처리 장치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칩 컨설팅 회사인 세미에널리틱(SemiAnalytic)의 분석가는 메모에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미국 규정을 통과하기 위해 이 새로운 칩을 사용하여 최고 성능과 성능 밀도의 경계를 완벽하게 넘나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AI 개발을 억제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10월 A100과 H100 GPU의 판매를 차단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을 위해 A800과 H800이라는 두 가지 대체 모델을 개발했는데, 이는 미국이 정한 성능 기준치보다 낮아진 제품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달 A800과 H800도 잡을 정도로 규제를 강화했다.
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고객이 테스트할 수 있도록 새 칩 샘플을 보냈으며 곧 대량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자국내 공급업체로부터 AI 칩을 공급하려는 노력을 두 배로 늘려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고 점점 더 커지는 AI 칩 금지 조치를 수용했다. 엔비디아의 중국의 유명 경쟁업체로는 화웨이, 캠브리콘(Cambricon) 및 바이렌(Biren)이 있다.
중국 AI 기업 아이플라이텍(iFlytek) 창업자는 지난 8월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AI 칩이 엔비디아의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