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부는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또 칩 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총 2조 엔(130억 달러·약 17조 1210억원)의 보조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칩 관련 보조금에 더해 1조 8500억 엔(약 16조 1016억원)을 추가 예산으로 요구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일본이 자국 내 칩 제조 및 확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금을 할당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경제 부흥을 위한 광범위한 청사진의 일환으로 도쿄는 AI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래 기술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예산에는 첨단 칩 생산 업계의 선두주자인 TSMC와 하이엔드 칩 생산 경쟁을 목표로 하는 현지 스타트업인 라피더스(Rapidus)를 지원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포함된다.
이 보조금은 일본의 차세대 칩 설계 및 제조 능력과 인공 지능 모델 훈련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블름버그는 말했다.
일본은 하이엔드 부품, 칩 장비, 산업용 가스 및 반도체 제조 업체를 위한 자금과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자금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뉴스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반도체를 둘러싼 세계 경제 안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일본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 모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약세를 딛고 칩 산업에서 리더십을 되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TSMC의 구마모토 공장 비용의 거의 절반을 부담하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에 대한 지원을 논의 중이다.
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히로시마 공장 확장 자금으로 약 15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일본 자체의 최첨단 2나노미터 칩을 만들려는 라피더스의 시도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TSMC 및 삼성 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일본 칩 파운드리를 구축하기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피더스 히가시 테츠로 회장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자사가 2027년까지 최첨단 파운드리를 건설하여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함으로써 일본 경제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