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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EU 반독점 위반 우려

유럽연합(EU)이 아마존의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위반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7일 이의 성명을 발표해 아마존의 14억 달러 규모의 아이로봇 인수가 로봇청소기 제조 및 공급 시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아마존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기타 데이터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월요일 아이로봇 주가는 17% 하락한 34.35달러로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EC는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아이로봇 제품에 '아마존 초이스' 또는 '알렉사 연동' 등과 같은 라벨을 붙이는 등 다른 로봇 청소기 제품을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는 또한 아마존이 경쟁업체를 차단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서를 받는다는 것은 EU가 해당 거래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대부분의 합병 기업은 경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거부권을 피하고 있다. 또한 기업은 규제 당국의 예비 조사 결과에 대해 서면 또는 청문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이로봇의 회장 겸 CEO인 콜린 앵글은 성명에서 "아이로봇이 직면한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EC가 합병 제안이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성명을 발표한 것에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사추세츠 주 베드포드에 본사를 둔 아이로봇이 EC 및 기타 규제 기관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회사가 유럽위원회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아마존 본사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아마존이 작년에 아이로봇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이 인수는 아마존이 급성장하는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쳐졌다.

여러 기기에 알렛사(Alexa) 음성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것 외에도, 이 회사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개인용 로봇 아스트로(Astro)를 출시했다.

아마존은 이제 이 로봇을 기업용 순회 경비원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이달 초 블룸버그는 전했다.

EU는 7월에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거래가 다른 로봇 청소기 제품 판매를 방해하고 "경쟁 마켓플레이스 제공업체가 아마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와 경쟁하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심층 조사를 시작했다.

영국 경쟁 및 시장 당국은 아이로봇이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후 거래에 청신호를 보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2022년 9월부터 경쟁 우려와 개인 정보 보호 운동가들의 비판으로 인해 이 거래가 아마존이 스마트 홈 기기 시장과 미국인의 가정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너무 많이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 왔다.

유럽위원회는 현재 2월 14일까지 아이로봇 거래를 양허 조건으로 승인할지 아니면 차단할지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