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문제는 벤츠 코리아가 화재 차량에 해당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주류 배터리 공급 업체가 아니기에 이를 숨겨왔던 것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언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벤츠 코리아가 이 업체를 배터리 납품 업체로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북경자동차에 공급했던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대규모 리콜을 한 적이 있고 다른 나라에서 EQE가 불이 났던 적도 있었다.
이 화재 사고는 국내 전기차 시장 인식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해당 화재 사고가 워낙 컸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괜히 전기차 사서 저렇게 화재 사고를 겪을지도 모르고 이럴 바에는 내연기관 차를 사자"란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의 5시리즈 화재 사건이 연일 발생하던 때처럼 이번에는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금지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신뢰할 수 없는 업체의 배터리가 국내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EQE 350 플러스에 들어갔기 때문에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업체를 소비자들은 알고 싶어 하는 것인데 벤츠 코리아는 "회사 정책 상 납품 업체의 정보에 대해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고 있다"라고 대응했다. 파라시스 에너지 배터리가 벤츠 EQA와 EQB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불안함이 큰 상황이다. 벤츠 코리아가 이 같은 태도를 계속해 유지한다면 법을 통해서라도 이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