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트레이드 쇼'를 확대 개편한 '한국상품박람회'가 29일(현지시간) 1천357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리며 첫날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월드옥타가 오스트리아 센터 빈에서 공동 주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계기로 열린 박람회에서 이날 오후 4시20분 기준 1천97건의 상담이 이뤄져 상담 액수만 9천798만4천 달러(약 1천357억 1천700만원)에 달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 중소기업, 지자체 등 294곳에서 377개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 등을 홍보했다. 전시장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월드옥타 회원, 해외 바이어들까지 한국 제품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체 상담 건수 중에 실제 수출 계약 체결로 이어진 것은 70건, 4천416만 달러(약 611억 8천800만원) 규모다.
기계·기계 부품·에너지 품목은 8건의 계약 체결을 이뤄내 가장 높은 금액인 1천512만 달러(약 209억 4천200만원)의 성과를 냈다.
건수로는 1천269만 달러(약 175억 7천600만원)의 수출 계약 실적을 낸 K뷰티(21건)와 1천252만 달러(약 173억 4천100만원)를 기록한 K푸드(25건)가 눈길을 끌었다.
월드옥타는 국내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교류를 넘어 회원 간 수출 판로 개척, 네트워크 확대 등을 위해 진행해온 '트레이드 쇼'를 박람회로 바꾸고 심혈을 기울인 만큼 31일 실적까지 종합하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오후 열린 박람회 개막식은 박종범 대회장(월드옥타 회장)의 대회사, 김기문 명예대회장(중소기업중앙회장)의 환영사, 윤석열 대통령의 서면 축사,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영상 축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박종범 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유럽의 경제 교류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중요한 무대"라며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알리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김기문 명예대회장은 환영사에서 "한인 경제인들은 민간 외교관"이라며 "현지에서 쌓은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800만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영업사원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가 대독한 서면 축사를 통해 "한인 경제인들이 마음껏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양국(한국-오스트리아)의 경제 교류가 최근 몇 년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고,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