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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다이소 물품에선 유해물질 발견에 대한 소식이 자주 터진다. 기자가 이와 관련해 가장 충격적인 소식으로 들은건, 지난 2020년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아기욕조에서 기준치의 612배를 초과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일에서였다. 해당 제품은 당시 5천원에 팔리던 다이소 인기 상품이었다. 이 제품을 써 오던 영유아를 키우던 부모들은 크게 흥분했고 맘카페를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이 제품은 2019년부터 다이소에서 '물빠짐 아기 욕조'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가격 대비 좋은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탔고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배수구 마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폴리염화비닐(PVC) 재질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장기간 노출되면 간과 신장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 해상 소식 이후 카페에서는 아기 피 검사를 했는데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글이 적혔고 동일한 내용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기도 했다.

작년에는 다이소 욕실 슬리퍼에서 중금속이 검출 돼 리콜이 이뤄졌다. 'PVC 발포 물빠짐 욕실화(민트색)'에서 납·카드뮴, 그리고 아기 욕조에서 검출된 성분과 동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가 초과 돼 검출됐다. 이는 인체에 유해한 금속이며 발암 물질이다.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생식 기능 및 지능을 저하시킨다. 인체에 밀접하게 접촉되는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또 검출된 것이다. 총 5만3천여 켤레가 리콜됐다.

같은해 12월에도 어린이 인형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해당 제품 역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 돼 리콜 조치됐다.

다이소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상품을 팔아 작년 3조46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2조9458억원)과 비교해 17.5% 증가한 실적을 냈다. 다이소의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나 품질관리가 성장 이면의 그림자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다이소 제품을 싼맛에 사 쓰고 있고 싸게 산 제품이지만 생활에 유용함을 줘 도움은 받으나, 제품과 관련한 이런 위험한 일이 반복해 터지게 되면 불신은 고객 이탈로, 이후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