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도쿄=김송희 특파원] 일본 도쿄 시내의 정수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일본 동북부 지방에 다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도쿄도 수도국은 도쿄의 수돗물에서 유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23일 발표했다. 도쿄도는 전날 오전 9시 가쓰시카구에 위치한 가나마치 정수장에서 유아 기준치를 두 배 이상 초과하는 1ℓ당 210베크렐(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정한 방사능 요오드 기준치는 유아의 경우 ℓ당 100베크렐, 성인은 ℓ당 300베크렐로, 도쿄도는 이 정수장의 수돗물을 이용하는 도쿄도 23개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타마시, 이나기시, 미타카시의 유아에게 수돗물을 직접 먹이거나 분유를 타 먹이지 말도록 요청했다.
다만 이 기준치는 장기간에 걸쳐 마셨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대체 음료수를 구하지 못할 경우 마시더라도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돗물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도쿄도의 한 대형 슈퍼에서는 2ℓ들이 생수 100병이 10분도 채 안 돼 동이나는 등 도쿄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20분쯤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작업원들이 긴급 대피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