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피치는 지난 2005년 10월 24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조정한 이후 7년만에 다시 신용등급을 올렸다. `AA-' 등급 회복은 15년 만이다.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1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가 2009년 9월 '안정적'으로 되돌리고 나서 지난해 11월에는 '긍정적'으로 올려 등급 상향조정을 예고했다.
한국은 이번 조정으로 `A+' 등급인 중국, 일본, 대만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아지게 됐다. 특히 3대 신평사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일본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전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실물·금융부문 안정성과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체계, 구조적 여건(소득·사회·정치부문의 안정 등) 개선을 등급 상향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피치는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다른 `AA' 그룹 국가들보다 207~201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더 높고 성장·물가변동성은 더 낮다고 밝혔다.
재정건전성에 대해서는 경기둔화, 선거 등에도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대외건전성 부문은 단기외채 비중 축소와 외화보유액 증가,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에 따른 은행부문 국외자본조달 역량개선 등 건전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건전재정기조가 지속되고 국가채무 감소 등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등급 추가 상향조정이 가능하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다만, 부채가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부문 자산의 질 또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 등이 발생하면 하향조정될 수 있다도 했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